섬미식여행 바다따라 맛있게!

배를 타는 여행은 풍경이 바뀌는 속도부터 다르다. 터미널을 벗어나면 건물 사이로 보이던 바다가 넓어지고, 섬 가까이에서는 방파제와 작은 배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 끝에 먹고 싶은 한 끼가 기다린다면 이동 시간도 여행의 일부가 된다. 이번 섬미식여행은 두미도의 항구 풍경에서 시작해 추도와 낙월도의 밥상까지 이어서 살펴봤다.

두미도의 항구와 바다

세 곳을 하루에 모두 도는 일정은 아니다. 통영에서 출발하는 두미도와 추도, 영광 향화도항에서 출발하는 낙월도는 항로가 다르다. 먼저 음식과 풍경을 비교하고, 이번 여행에 어울리는 한 섬을 고르는 방식이다. 한 끼를 천천히 먹고 배 시간을 서두르지 않을 만큼의 여유를 남기는 것이 이번 계획의 중심이다.

통영항에서 시작하는 아침

배 앞쪽으로 햇빛이 길게 이어지는 사진을 보면 이른 출발도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육지에서 섬으로 향하는 시간에는 바다를 보고, 섬에서는 식사와 가까운 산책을 즐긴다. 가고 싶은 장소를 모두 표시하기보다 출발항, 식사할 곳, 돌아오는 항구부터 연결해두면 일정이 단순해진다.

통영항에서 바라본 아침

두미도는 통영시 욕지면에 있는 섬이다. 천황봉과 해안길, 남구와 북구의 마을 풍경이 소개되는 곳이지만 이번에 먼저 눈길이 간 것은 돌문어였다. 삶은 문어를 불에 구워 풍미를 더하거나 머위와 유자청을 곁들이는 방식이라, 바다 풍경 다음에 이어질 음식 장면도 또렷하다.

문어와 면, 한 접시를 둘러싼 이야기

돌문어 머위 상큼비빔국수는 두미도 돌문어에 머위와 머위장아찌를 더하고, 유자청으로 만든 소스에 비벼 먹는 메뉴다. 면이 채소 사이로 섞이는 사진은 완성된 접시만 보는 것과 또 다르다. 어떤 재료를 한입에 함께 먹게 되는지 짐작할 수 있어서 메뉴 설명도 더 가깝게 읽힌다.

두미도 문어와 면을 함께 담는 장면

유자 돌문어 직화구이는 부드럽게 삶은 문어를 한 번 더 불에 구운 뒤 시트러스소스를 곁들인다. 돌문어 구운채소 한 접시는 구운 감자와 양배추, 블랙올리브를 함께 내는 구성이다. 최광호 셰프가 개발하고 현지에 전수한 세 가지 메뉴는 같은 돌문어를 쓰면서도 면, 직화, 채소 한 접시로 선택이 나뉜다.

두미도 음식 이용은 굴밭기미리조트나 북구마을회관에 문의하면 된다. 방문 날짜와 인원, 먹고 싶은 메뉴를 먼저 이야기하고 식사 장소와 하선할 항구를 맞춘다. 남구와 북구를 구분하는 준비는 현장에서의 이동을 줄여준다. 섬미식여행에서 식당 문의가 배편 준비와 연결되는 이유다.

두미도 돌문어 메뉴의 채소와 고명

통영의 다른 밥상, 추도

추도는 물메기가 맛있었다는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다. 바다 주변에 낚시하는 분들이 많았던 모습도 함께 떠오른다. 특화 메뉴에 사용하는 것은 해풍에 말린 건조물메기다. 생선을 부드럽게 불리거나 찐 뒤 구워내고, 된장버터소스로 고소함을 더하는 방식으로 소개된다.

건조물메기 불향구이는 불린 물메기를 구워 소스를 곁들이는 별미다. 찜구이는 압력솥에 찐 생선을 다시 굽고 감자와 양배추를 더한 한 접시다. 된장버터 밥 메뉴도 있다. 행사 홈페이지의 이름은 덮밥, 공식 포스터 표기는 비빔밥이어서 주문할 때 현재 메뉴 이름과 구성을 확인해두면 좋다. 음식 문의처는 미조아지민박이다.

추도에서는 식사 뒤 풍경을 보는 시간도 남겨두고 싶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길과 해안의 모습은 배에서 보는 섬과 결이 다르다. 큰 나무로 알려진 ‘통영 추도 후박나무’는 천연기념물이며, 국가유산포털에는 1984년 11월 19일 지정된 것으로 나온다. 오래된 나무를 둘러보는 일정은 이동 거리와 귀항 시간을 확인한 다음 보태면 된다.

추도 앞바다의 물빛

밥과 면으로 고르는 낙월도

낙월도의 음식은 새우젓을 활용한 특제 바다장에서 시작한다. 바다장 비빔밥에는 따뜻한 밥과 버터, 양파, 김가루, 쪽파를 함께 비빈다고 한다. 비빔국수는 바다장에 들기름을 더하고 김가루와 청양고추, 삶은 달걀을 곁들이는 구성이다. 밥을 좋아하는 사람과 면을 좋아하는 사람이 함께 골라보기 좋다.

낙월도 항로에서 바라본 바다

판매처는 진달이식당이다. 전남 영광군 낙월면 낙월길 7, 문의 번호는 0507-1389-9402로 안내된다. 낙월도 역시 최광호 셰프가 지역 식재료를 바탕으로 개발하고 전수한 레시피를 소개한다. 세 섬의 메뉴를 나란히 놓으면 문어의 식감, 물메기의 불향, 새우젓 바다장의 감칠맛처럼 관심이 가는 지점이 달라진다.

상낙월과 하낙월은 진월교로 이어진다. 식사와 해변 산책을 함께 생각할 수 있지만, 모든 길을 한 번에 걷는 일정으로 채울 필요는 없다. 섬미식여행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하루라면 음식 한 끼와 바다를 바라볼 시간을 남기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오래 머무르고 싶은 풍경을 만났을 때 조금 더 앉아 있을 수 있게 준비하고 싶다.

낙월도 식사 공간

돌아오는 배부터 적어두기

행사 홈페이지의 준비용 안내를 기준으로 낙월도행은 향화도항 출발 07:30·10:30·15:00, 일반 여객 편도 5,500원이다. 두미도행은 통영항 출발 06:50·14:30, 성인 일반 편도 11,000~13,000원으로 소개된다. 추도행은 같은 통영항에서 07:00·14:30, 성인 편도 7,550원으로 표시돼 있다.

다만 추도 섬 홈페이지와 행사 사이트의 첫 배 시간이 다르고, 낙월도 귀항표도 안내처마다 차이가 있다. 위 숫자는 일정 준비용으로만 적어두고 출발일의 운항편과 운임을 예매 화면이나 매표소에서 다시 확인한다. 두미도는 남구·북구, 추도는 미조·대항을 구분해서 물어보는 것이 좋다. 돌아올 배를 먼저 정하면 식사 뒤에 어느 정도 걸을 수 있는지도 계산된다.

두미도 해안 풍경

풍경 사진과 함께 남겨둘 기록

여행 사진과 별도로 챙길 것은 결제 증빙이다. 2026년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대상 섬 안의 식당 또는 민박집에서 1만 5천 원 이상 사용한 관광객은 소비인증 리워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영수증이나 이체 내역을 이벤트 폼에 제출하고 적격 확인을 받는 방식이다.

적격 인증 1건당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3만 원을 지급하며 전체 규모는 선착순 400건이다. 한 사람당 섬별 1회, 동일인이 대상 세 섬을 각각 이용하면 최대 3회까지 인정된다. 섬미식여행을 마친 뒤 사진을 정리할 때 영수증도 함께 떠올릴 수 있도록, 결제한 자리에서 증빙을 따로 챙겨두면 편하겠다. 접수와 적격 확인을 거치는 혜택이므로 받기 전부터 확정 수입처럼 여행 예산에서 빼지는 않는다.

두미도의 바위 해안

바다 체험과 온라인 도장도 별도로 참여할 수 있다. 바다 체험 이벤트는 섬 관광 플랫폼에 로그인하고 섬에서 바다 체험한 사진을 올리는 방식이다. 선착순 300명에게 여행용 샤워기 캐리어세트를 제공한다. 온라인 도장은 로그인 후 선착장 인근 1km 이내에서 방문 도장을 얻고, 미션 달성 확인 뒤 마그넷 기념품을 신청한다. 마그넷은 선착순 500명 조건이다.

9개 섬 도장을 적립하는 통합 완주 혜택도 있다. 선착순 100명에게 5만 원 상당 선물을 제공한다는 안내다. 한 섬 방문과 아홉 섬 완주는 조건이 다르므로, 이번 일정에서 가능한 참여 항목을 먼저 고르면 된다. 사진 업로드와 소비 증빙 제출, 위치를 확인하는 도장 획득은 각각의 안내를 따라야 한다. 신청 시점의 접수 가능 여부도 함께 확인한다.

시즌3 이벤트 공식 포스터

섬미식여행을 준비하며 남기고 싶은 장면은 거창하지 않다. 항구를 나서는 배, 식탁 위의 한 접시, 식사 뒤에 바라보는 바다. 두미도의 돌문어가 먼저 궁금하다면 통영에서, 낙월도의 바다장이 끌린다면 향화도에서 하루를 시작하면 된다. 추도의 물메기는 또 다른 통영 여행의 이유로 남겨둔다. 이번에는 한 섬에서 충분히 먹고 천천히 둘러보는 쪽으로 일정을 정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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